부친놈장대리 2024. 7. 20. 16:25

6월, 평소와 같은 어느 날 퇴근 후 저녁, 좀처럼 울린 적 없던 회사 카톡방이 울렸다. 

대표이사 해임 소식, 그리고 우리 마케팅 본부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뉴스 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회사에는 냉기가 돌았고,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업무 지시를 하시던 본부장님실은 텅 비어있었다.

 

대략 이 때부터였다.

미루고 미뤄왔던 이직. 핸드폰 첫 홈화면, 엄지손가락이 가장 잘 닿는 위치에, 구직 포털 앱을 설치하고,

출퇴근길 내내 수시로 공고를 검색했다.

 

얼마 전부터 내가 정리한 상황과 목표는 아래와 같았다.

<문제와 해결>

-내년, 과장급 승진과 함께 내 인생에 계획되었던 연봉 + 1천만원 상승을 달성할 수 있는가?  

-NO. 당장 구조조정 대상이든 아니든, 승진이 되든 안되든, 어떤 경우에도 연봉 상승은 불가능하다.

-> 인생 플랜에 적신호. 플랜을 이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올해 안에 이직해야 할 이유 100% 성립. 

 

<해결의 종류>

-이직의 목표를 구체화하자. 연봉 상승과 워라밸 유지. 둘 중 하나라도 포기할 수 있는가?

-NO. 반드시 둘 다 갖겠다. 가능한가?

-희박하다 = 극소수의 경우를 찾아낸다 -> 도전한다 -> 될 때까지 n회 더 도전한다 -> 해낸다.

-그렇다면 소수의 경우의 수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case 1. 고연봉 특수 업계(ex. 바이오, 금융) 이직. 이직을 해내기만 한다면, 연봉상승 협상은 수월하다.

(다만 폐쇄적인 업계라, 한번 들어가면 이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마케터로서의 커리어도 상당부분 포기해야 한다.)

: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증권사, 보험사, 유한양행, 종근당, 화이자 등 마케팅 직무

case 2. 일반 소비재 대기업 이직. 이직을 해낸 뒤 + 이/례/적/인 연봉상승 협상을 해내야한다. 실현 난이도 극극극상.
(다만 실현할 경우, 마케터로서 원하는 커리어까지 다시 잡을 수 있는 the BEST case)

 : 엘전, 아모레퍼시픽, 담배 등 특수 고연봉 소비재 등 (대기업이라 규모가 크고 개인 성과압박이 없으며, 직무가 세부적이라 워라밸이 괜찮기로 유명한 곳들 찾아내기)

 

반드시 달성한다.

투자자들과 약속한 연말 시한부가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직까지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탈출할 수 있다.